❚ 임원회가 불참권고 해놓고 개회순서 등단에 방패막이 노릇

❚ 일부 총대 단상에서 몸싸움 벌이고 총대들 ”내려와!“구호 외쳐

김의식 목사의 등장으로 총회장소가 갑자기 소란스러워 지면서  회의단상에 저지하려는 이들과 옹호하는 목사들이 뒤엉켜있다.

【<교회와신앙> 편집부】 김의식 목사의 총회 참석 불허를 요구했음에도 결국 108회기 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총회개회식 선언을 위해 총회장에 나타나는 일이 벌어졌다.
 

예장 통합총회 109회 개회식에 불륜 의혹에 대한 정확한 해명도 없이 이전에 ‘총회 준비와 일정은 부총회장에게 일임한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총회장소에서 쫓겨나듯 퇴장했다.

김의식 목사가 발언하지 못하도록 총대가 몸으로 저지하자 사무총장과 임원들이 뜯어 말리고 있다.

서기 조병호 목사가 목사 총대 558명, 장로 621명이 참석하여 총회 개회 성수가 되었음을 알린 뒤에 곧바로 김의식 목사가 등장했다. 순간 총회장이 소란스러워졌으며, 일부 총대들이 단상에 올라가 김의식 목사가 발언할 수 없도록 몸으로 막았다.
 

총대 한 사람이 일어나 “우리는 김의식 목사가 개회선언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습니다”고 외쳤다. 총대들이 ”내려가! 내려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총대들이 단상에 올라가 김의식 목사가 발언할 수 없도록 몸싸움을 벌였다. 소란한 가운데 김영걸 부총회장이 ”총회장이 개회를 선언하지 않으면 총회를 개회할 수 없다“며 양해를 부탁했다.
 

그런 가운데 총회는 화면 상태를 노출시키지 않고 음성만 나오도록 해 논란 장면들을 노출시키지 않았다. 김영걸 부총회장은 ”전국이 지켜보고 있다. 진정해달라. 총회는 현행 법적으로 개회선언을 해야 개회가 된다. 개회선언만 하고 총회가 가능하도록 선포하고 총회장님 내려갈 것이다“고 밝혔지만, 소란을 그치지 않았다.
 

김영걸 부총회장은 계속해서 ”총회장이 선언하지 않으면 총회 개회를 할 수 없다. 그 이후에 총회장에 대한 것은 경청하고 결정하면 된다. 그러나 개회가 되어야 가능하다. 총대님들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김의식 목사는 '녹음기' 사과성 발언을 한 뒤 개회선언도 없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김의식 목사의 등장에 일부 총대들이 김의식이 마이크를 잡지 못하게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사무총장과 일부 임원, 그리고 호위하는 목사들이 반대자들의 행동을 제지하고 막아서서 김 목사가 발언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수많은 총대들이 수십 번이나 ”내려가! 내려가!“라고 외치고, 또 다른 총대들이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찬송가 585장)를 부르며 단상에서 내려올 것을 요구했지만, 조력자들을 통해 강대상 앞으로 나아간 김의식 목사는 단상의 마이크 앞에 서서 개회선언을 위한 발언을 했다.
 

김의식 목사는 ”제 불찰과 부덕으로 여러분에게 깊은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건강도 안 좋기 때문에 개최부터 모든 절차 진행을 김영걸 부총회장에게 위임하겠습니다. 예,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꾸벅 인사를 한 뒤에 곧바로 내려가지 않고, 의사봉을 잡고 세 번 두드린 다음에 퇴장했다. 결국 통합교단의 109회 총회에 김의식 목사가 참석하지 않아야 한다는 노회들과 총대들의 요구는 무참하게 짓밟힌 셈이다.
 

김의식 목사의 총회 개회식 등장은 임원회의 신속하고 치밀한 작전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개최 전에 임원회에서는 김의식 목사의 불참 권고를 했다고 말했지만, 개최하기 전날 김의식 목사와 임원들이 함께 양곡교회에 동행했기 때문이다.

총대들에게 사과발언하는 김의식 목사. 하지만 그의 발언은 이전에 했던 발언과 거의 동일했다.

일부 노회가 총회 개회 때에 김의식 목사가 등장하면 총회장을 빠져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김의식 목사가 등장하지 않았다. 개회선언을 위한 총회의 총대원들 참석인원을 서기 조병호 목사가 파악하고 성수가 된 것을 확인한 뒤에 곧바로 김의식 목사가 등장했다.
 

만약 성수가 되지 않은 가운데 김의식 목사가 등장했다면 노회원들이 장소를 빠져나와 총회는 성수가 되지 않아 개최될 수 없었을 것이다. 성수가 되어 총회 개회 조건이 된 뒤의 총대나 노회들의 퇴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 노림수가 있었던 것이다.
 

개최하기 전에 이미 총회 장소에 들어와 있던 김의식 목사가 총회석상에 나타나 발언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갔을 때, 임원들이 앞장서서 길을 열어주었다는 것을 보아 임원들의 ’불참 권고‘는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쇼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더구나 김의식 목사는 개회선언에 앞서 사과한 내용 역시 구체적이지 않고 “불찰, 부덕”이라는 상투적 용어와 함께, “건강도 안좋다”라는 이유를 들어 부총회장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이런 사과 내용은 이전의 “해외 일정 외에 총회준비와 개최에 대해 부총회장에게 일임하겠다”는 내용과 차별이 없는 발언이었다.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시인하지 않은 사과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통합의 109회 총회 개회는 김의식과 그를 옹호한 이들이 원하는 대로 이뤄진 셈이다.
 

김영걸 부총회장이 총회장이 개회선언을 해야 총회를 개회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김의식 목사는 사과와 함께 총회 모든 일정을 부총회장에게 위임하겠다고만 말하고, “총회 개회를 선언을 한다”는 말은 빼고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렸다.
 

그런 점에서 김 목사가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선언의 포퍼먼스를 했지만, 정작 김의식 목사의 입에서 “개회선언”이란 말은 들을 수 없었다. 김영걸 부총회장이 “총회장이 개회를 선언해야 개회할 수 있다”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런 포퍼먼스는 김의식 목사의 총회장직 유지를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즉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의 발언은 김의식 목사의 등장의 길을 터준 발언이라고 밖에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김의식 목사는 박신현 장로가 제기한 ’김의식 목사의 총회장 및 목사 면직‘에 대한 재항고를 총회 재판국에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어떤 결론이 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