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장 성스캔들로 고개 떨군 교단, 세습관련 청원건 부결로 개혁 실마리 찾아

【<교회와신앙> 편집부】 ‘세습금지법 폐기’ 청원안이 총대들의 반대로 부결되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영걸 총회장) 109회 총회에서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였던 '세습금지법 폐기' 안건이 9월 25일 오후 회무에서 논의되었으나 표결에서 식제 반대 661표, 삭제 찬성 370표로 부결되어,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대다수의 총대들이 세습을 통한 교회 사유화를 반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청원건과 관련 예장통합 헌법위원회(주명종 위원장)는 9월 25일 회무 둘째 날 오후, '세습금지법' 조항인 헌법 제2편 정치 제28조 6항 삭제 개정안을 청원했다.

청원안을 올린 108회기 헌법위원회 위원장 남택률 목사는 안건 청원 취지 설명에서 “제28조 6항이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세워가는 일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법이 시행되는 과정에서의 폐해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교회를 결합하는 형태로 편법으로 이뤄지거나 교단을 탈퇴하는 문제, 교회 간 형평성 등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면서 우리 총회가 많이 불편하고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제는 교회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줌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헌법위에서 결의가 돼도 헌법개정위원회로 또 가야 한다. 노회 수임까지 하면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토론도 할 수 있지만 그냥 투표해서 우리 생각을 묻고 교회에 자기 결정권을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강남노회 임현철 장로는 세습법이 교단의 미래와 핵심가치를 잘 지켜나갈 수 있기 위해서, 세습반대법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총회 영상 갈무리.

삭제 반대 발언을 한 서울강남노회 임현철 장로는 교회 사유화를 이유로 삭제 반대를 설명했디. 임 장로는 ”교회가 장로들의 사유화도 심각하지만 목사들의 세습을 통한 사유화도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교회 주인이 하나님이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곧 세습법이라는 점에서 교단의 미래와 핵심 가치를 잘 지켜 갈 수 있기 때문에 제정된 법이다“고 주장했디.

삭제 찬성의 발언을 한 전북동노회 김연현 목사는 ”28조 6항을 보면 대형 교회는 안 되고 소형 교회는 된다는 것이다. 이건 법의 목적성과 안정성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삭제돼야 한다.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행복의 추구권을 지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목사는 “(세습금지법은) 만들어질 때부터 사생아 법이었다. '작은 개척 교회 너희들은 계승·승계·세습해도 돼'는 인권 침해가 어마어마하게 들어 있다”며, “가난한 목회자나 대형 목회자나 목회자는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다"며 세습법 삭제를 주장했다.

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찬반토론이 끝이 없기 때문에 표결을 통해 청원건을 처리하자고 제안, 곧바로 찬반 투표를 통해 투표 결과, 자리에 있던 1021명 중 세습금지법 삭제 시도에 찬성하는 사람은 370표(35.3%), 반대하는 사람은 661표(64.7%)로 부결됐다.

전북동노회 김연현 목사는 대형교회는 세습이 안되고 소형교회는 세습이 되는 법은 평등성에서 위배되며 인권을 침해한다며 삭제를 찬성을 주장했다. 사진은 총회 영상 갈무리

김의식 목사 불륜의혹으로 인해 고개를 떨구었던 예장통합이 그나마 세습금지법 폐지가 부결됨으로 어느 정도 면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장의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가 교단 전체의 물을 흐려 놓았지만, 세습금지법 사수를 통해 교단의 교회와 총대들의 개혁의지와 이번 주제처럼 성령의 부흥의 실마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김의식 목사의 증경총회장 예우 문제와 관련 확실한 매듭을 지을 경우 총회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