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건강검진 전문기관인 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천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다는 안내공지를 보내 신천지의 핵심주장인 육체영생 교리와 배치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본지가 제보받은 모 지파 텔레그램 구역 광고방의 공지사항에 따르면 “2022년 10월 KMI와 MOU를 맺은 후 2023년에는 12지파 교역자를 대상으로, 2024년에는 12지파 부구역장 이상 사명자 및 그 가족까지 대상자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구역 텔레그램 방을 통해 홍보한 건강검진 안내

그러면서 “2025년부터는 신천지 전 성도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확대하겠다”고 광고했다.
 

신천지는 이어 “건강검진결과 암 및 질병 조기발견과 치료로 건강회복과 사명에 복귀함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치적을 홍보했다.
 

그런데 이는 신천지가 주장하는 ‘신인합일 육체영생’교리와 정면배치된다. 신천지 144000명 안에 들어오면 육체가 영생한다는 것이 이들이 주장하는 교리인데 신천지에 입교했으면, 아프지도 말고 죽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 논리상 합당할 것이다.
 

그러나 신천지는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발견, 더 큰 질환으로 번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홍보해, 결국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육체의 죽음 앞에서는 그동안 굳게 붙잡았던 교리도 내던져버리는 모순을 저질렀다.
 

광주이단상담소 임웅기 목사는 이러한 신천지의 모순에 대해 “신천지의 구역장, 부구역장과 같은 이른바 사명자들은 극심한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며 “이로 인해 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는 암으로 인해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명 ‘밀 한 되 보리 석 되’ 중 하나인 윤재명도 암으로 죽었다”며 “신천지는 내부에서 죽는 사람이 늘어나면 자신들이 주장하는 육체영생이 깨지기 때문에 신천지 구성원들, 특히 부구역장급 이상 핵심 사명자에 대한 건강체크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