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 집사/ K&Lab 대표이사, 배우(탈랜트), 집사

▲ 김성일 집사

부흥이 무엇인지 묻는 분들이 많다. 오늘날 교회의 많은 문제 중 하나는 ‘부흥’에 대한 오해로부터 시작된다. 교회의 '양적 팽창'과 '교인 숫자의 증가'를 부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골백번 이야기해도 ‘교회의 성장’과 ‘교회의 부흥’은 결코 같은 것이 아니다. 교회성장이란 교인 수가 늘어나고, 따라서 교회의 수입이 커지고 그래서 교회가 대내외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현상을 말하지만, 하지만 진정한 교회 부흥이란 교회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부흥’을 영어로는 ‘리바이벌’(Revival)이라고 한다. ‘다시 살아난다’는 뜻이다. 즉 부흥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교인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말이다. 특히 믿음으로 이미 구원받은 성도들마저 은혜를 상실하고 죄 가운데 빠져 있다가 다시 새로워지는 역사를 부흥이라고 말한다. 부연하자면 형식적으로 교회만 다니는 사람들은 물론, 이미 거듭난 성도마저 어느새 은혜 안에 거하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처럼 죄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여 변화되는 역사를 부흥이라고 한다.
 

그럴 때 물론 초신자가 많아져 교인의 숫자가 증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흥의 핵심은 이미 구원받은 성도들이 다시 한번 새로워지는 역사를 의미하는 것을 말한다. 재차 강조하거니와 이미 중생한 사람들이 믿음이 약해지고 심지어 죄 가운데 살다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여 믿음이 회복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체험하고 다시 새로워지는 역사를 부흥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인의 숫자와 상관없이 교인들 심령 안에 하나님의 말씀과 십자가 복음으로만 채워져야 진정한 부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 자연히 죄에 대해 애통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세상과 이웃에 대하여 사랑과 섬김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금 복과 번영에 찌든 한국교회는 성경이 말하는 부흥의 참된 요소는 사라지고 잘못되고 변개한 종교기업처럼 변해버린 부흥이 성행하고 있으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죄에 대하여 무감각해져 버린 교인들이 많아지면, 죄 회개와 거룩한 삶을 강조하고 장래 심판을 강조하는 참 목사의 설교에는 귀가 점점 멀어지고, 날마다 반복되는 들으나 마나 한 기복신앙적 설교에는 아멘 소리를 크게 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교인들이 점점 많아지면 외적 교회성장에 눈이 어두워 세상과는 타협하고 대신 죄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주는 것이다. “죄를 회개해야 한다”는 설교는 하지 못하고, 대신 “복 받으세요” “치유 받으세요” “복이 넘치기를 바란다.”라는 설교만 하게 되는 것이다. 진짜 교회는 세상과 사람들을 향해 예수를 영접하지 않은 자에게 임할 영벌에 대해서 담대하게 알리고, 죄에 대해 강렬하게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 요즘 교회에 회개의 메시지는 사라지고,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는 위로와 덕담이 쏟아지고 있으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다. 이것은 마치 무서운 암에 걸린 환자에게 연고나 발라주면서 위로와 치유를 선포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죄에 대하여 눈감아주면, 사람들이 겉으로는 그런 교회를 좋아할 것 같지만, 언젠가 밖에 버려진 소금처럼(마 5:13)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조차 멸시와 조롱을 받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런 교회는 저 서구의 교회들처럼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소리 없이 소멸될 것이다.
 

이제야말로 한국 교회에 진정한 부흥이 필요한 때다. 자신이 진정한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한다면, 진리의 말씀에 굳건히 서서 자기 자신부터 땅에 떨어지는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자복하며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세상의 불신자들마저, 성도들의 행동을 보고 마음 문이 열려 복음을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나병환자와 같아서 손발이 썩어지고 있으면서도 자각을 못 하는 환자가 아니길 바라고 바라는 바이다.

사진=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