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 목사 / 빛교회 담임, 조직신학, Ph. D.

토요일 아침이다. 며칠 전 Darlington 높은 곳을 오르내리면서 몸에 피로가 쌓인 것 같다. 아침 식사 수고를 덜기 위해 집 사람이 20분 차를 운전해서 Bogota 베이글 가게로 가자 한다. 그 가게의 특징은 진한 커피에 있다. 커피 향이 얼마나 진한지 몇 시간이 지나서도 그 향기가 입 안에 감돈다.
 

베이글과 커피를 가지고 Overpeck공원을 찾아왔다. 주차할 곳이 쉽지 않게 차와 사람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큰 공원이 있어 사람들이 쉴 곳을 제공해 준다. 미국의 특징은 마을마다 도시마다 공원이 있다는 것이다. 옛날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 공원으로 놀러 간다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나야 은퇴 후에 쉬는 날이 많지만 사람들은 정말 바삐 살고 있다. 뉴욕으로 들어가는 차량 행렬이 끝이 없다. 나도 일할 때 바쁘게 살지 않았던가? 오던 길에 차가 정체되어 살펴보니 사고가 나서 뒤에 오던 차들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 한 사람의 부주의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는가!
 

나도 지난 1월 어떤 사람의 부주의한 운전으로 큰일을 겪은 경험이 있다. 우리는 날줄 씨줄 서로 얽혀 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유럽은 얼마나 불편을 겪고 있는가? 당장 가스와 식량 값이 올라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은 홀로 살지 못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공원에서 돌아오는 길 Fort Lee Main street 건널목에서 자동차에 치어 길바닥에 쓰러진 자전거 운전자를 보았다. 사고를 당해 일어서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있고, 머리 하얀 나이 든 자동차 운전자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 거리는 항상 복잡하고 운전자들이 교통사고 ticket을 자주 뜯기는 거리로 유명하다. 오! 사고와 재난이 쉬지 않는 세상이여!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John Donne의 시 첫 구절이다.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저 조종은 누구를 위해 울리는가? 그것은 당신을 위해 울린다)는 마지막 구절이다. 사람들은 하나의 운명체로 산다는 내용을 담은 시이다. 누군가의 죽음도 우리를 위한 죽음이라 한다. 그런데도 오늘날 사람들은 또 얼마나 심각한 단절 속에 살고 있는가! 고독하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 외로움을 홀로 공원 속에서 달래고 있는가?